Z세대 신드롬? '에겐·테토' 테스트, MBTI 다음 유행 될까?
1. 에겐·테토 테스트란 무엇인가? 2. Z세대는 왜 이 테스트에 열광하는가? 3. MBTI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이 매력적일까? 4. 에겐형과 테토형, 각각 어떤 성향을 말하나? 5. 단순 유행일까? 아니면 새로운 심리 문화 현상일까?
MBTI 열풍이 다소 잦아든 지금, Z세대 사이에선 새로운 성향 테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로 '에겐·테토 테스트'입니다. 기성세대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Z세대는 이 테스트를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자기 표현과 관계 해석의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에겐(Egen)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서, 테토(Teto)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하지만 실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거나 의학적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각 호르몬이 상징하는 이미지와 느낌을 성향 구분에 차용한 것입니다.
즉, 에겐형은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타인에게 공감하는 경향이 강하고, 테토형은 논리적이며 추진력이 강하고 직진적인 성격으로 표현됩니다. 이처럼 단순한 이분법이지만, 그 안에 공감과 자아 인식이라는 키워드가 내포되어 있어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나 정보 습득과 자기 표현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성격 테스트나 성향 분류 도구를 즐겨 활용합니다.
에겐·테토 테스트는 유형이 단 두 가지로 매우 단순하며, SNS 공유용 이미지나 밈 콘텐츠로도 가볍게 소비할 수 있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또한 테스트 결과를 통해 연애, 인간관계, 대화 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를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Z세대에게 테스트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계 맥락을 읽는 도구’로 기능합니다.
에겐·테토 테스트는 MBTI와 여러 면에서 대비됩니다. MBTI는 16가지의 복잡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에겐·테토 테스트는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질문 몇 개만에 바로 결과가 도출되며, 테스트 자체가 짧고 유쾌한 방식으로 설계되어 SNS 콘텐츠화하기 쉽습니다.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스스로를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Z세대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 MBTI는 분석형 도구, 에겐·테토는 표현형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겐형은 감정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며, 눈치가 빠르고 조화를 중시합니다. ‘섬세하다’, ‘배려심이 많다’, ‘감정을 잘 읽는다’는 피드백을 자주 듣는 유형입니다.
반대로 테토형은 목표 지향적이고 결단력이 강한 스타일입니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상황을 우선 판단하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며 대체로 리더십과 독립성이 돋보이는 성향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이분법은 어디까지나 경향성을 표현한 것이며, 사람들은 대부분 에겐과 테토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테스트는 오히려 자신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를 가볍게 체크해보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테스트가 한때의 밈(meme)으로 끝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자아를 분류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이미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MBTI 이후 수많은 유사 테스트들이 등장했지만, 에겐·테토는 유형의 수는 단순하면서도 상징성이 강해 Z세대의 집단적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감정적 공감과 실용적 해석이라는 두 축을 잘 버무려 다양한 관계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속성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 자기 해석을 돕는 언어, 관계를 설명하는 도구로서의 테스트는 계속 진화 중입니다.
에겐·테토 테스트는 단순한 성향 테스트 그 이상입니다. Z세대는 이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해석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하나의 상징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개인의 심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집단적 문화 코드를 만들어내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이런 테스트가 계속 나타나겠지만, 지금의 ‘에겐·테토’는 분명히 그중 하나의 중심축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Z세대가 만든 ‘새로운 자기 해석 언어’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