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미 축제 4선, 올해도 화사하게 돌아왔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 자연은 또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4월의 벚꽃이 아쉬웠다면, 5월의 장미는 충분히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특히 장미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색과 향, 그리고 형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으로 도심 속 공원부터 지방의 대형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축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장미 축제는 가족과 연인,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꼭 한 번쯤 가볼 만한 국내 대표 장미 축제 네 곳을 소개합니다.
서울대공원 장미원은 수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정비가 잘 된 장미 정원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약 3만 평 부지에 300여 종, 4만 송이 이상의 장미가 만개하며 장미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 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는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인데, 햇살과 장미가 만들어내는 자연광 덕분에 사진 촬영 장소로도 최적입니다.
주말에는 다양한 장미 관련 체험 행사도 열리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쉼터와 유아 놀이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야간 개장으로 장미 조명 정원이 준비될 예정이라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로즈가든은 테마파크라는 특성상 장미축제가 단순히 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결합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로즈가든부터 장미를 테마로 한 퍼레이드, 특별 전시와 장미 디저트까지 풍성한 구성으로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해는 '로맨틱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고풍스러운 유럽풍 장미 정원을 재현해 SNS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놀이기구와 함께 꽃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는다면, 에버랜드 로즈가든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곡성에서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는 그 이름처럼 전 세계의 다양한 장미 품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내 위치한 장미공원에는 무려 1000여 종, 100만 송이가 넘는 장미가 식재되어 있어 그 규모와 다양성에서 단연 압도적입니다.
매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서, 각 나라의 장미 문화와 관련된 전시와 공연도 함께 열립니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장미차 만들기, 장미 비누 체험 등은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곡성 기차마을과 연계된 관광도 가능하여 하루 코스로도, 1박 2일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입니다.
서울 동북부 중랑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중랑 장미 축제는 서울 시민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미 명소 중 하나입니다. 총 길이 5.15km에 걸쳐 조성된 장미길은 수십 종의 장미가 줄지어 피어나는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걷기만 해도 장미 향기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랑구에서는 해마다 이 축제를 구의 대표 행사로 키우고 있으며, 장미를 테마로 한 문화 공연, 버스킹, 야간 조명쇼도 함께 진행됩니다. 올해는 드론 라이트쇼가 예정되어 있어 밤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며, 도심 속 자연과 여유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장미 축제는 무엇보다 시기와 시간대 선택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장미 축제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에 절정을 맞이하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화 상황과 이벤트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촬영을 원하신다면 햇빛이 부드러운 오전 9시 전후 또는 오후 5시 이후가 적당하며, 역광보다는 측광 구도를 활용하면 장미의 입체감이 잘 살아납니다.
장미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붉은색이나 흰색 계열 의상이 특히 잘 어울리며 자연광을 활용한 감성 사진을 원할 경우 필터보다는 노출 조절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일부 축제는 유료 입장이며,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미리 정보 확인을 해두는 것이 만족스러운 나들이의 시작입니다.
장미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환기시키고, 향기로 일상의 피로를 덜어주는 존재입니다. 이번 5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장미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공간, 시간, 사람 모두를 연결해주는 감성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하든, 어떤 목적이든 간에 이 계절에 장미를 마주하는 순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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