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진사갈비, 창업지원 아닌 고금리 대출이었다?
‘명륜진사갈비’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고기를 무한으로 제공하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랑받아왔고, 전국 각지로 확장된 가맹점은 이제 흔한 일상 속 풍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습니다. 본사인 ‘명륜당’이 예비 창업자에게 고리의 이자율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명륜진사갈비 본사는 점주를 돕는 파트너일까요? 아니면 금융적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일까요?
명륜진사갈비는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의 대표주자처럼 불립니다. 창업자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초기비용, 본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브랜드 파워를 통한 안정된 매출을 약속하며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창업을 꿈꾸던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명륜진사갈비면 망하지 않겠지"라는 믿음으로 가맹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본사는 창업비용 부족을 호소하는 창업자들에게 ‘대여금’이라는 이름의 자금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이 대여금은 표면적으로는 도움처럼 보이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시중 은행보다 2~3배 높은 이자율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명륜당은 인테리어, 주방 설비, 간판 및 초기 오픈 비용에 해당하는 자금을 가맹점주에게 대여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지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연 15~18%에 달하는 이율이 포함되어 있고, 회수 방식도 고정 상환이 아닌 매출 비율 연동형입니다.
이런 구조는 점주가 벌든 못 벌든 본사에 돈이 먼저 빠져나가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특히 장사가 잘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점주가 생활비조차 남기지 못하고 본사 상환금부터 처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창업자는 본사와의 계약을 믿고 시작했지만, 이 계약이 실상은 고금리 금융 계약이었다는 점에 뒤늦게 좌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했던 B씨는 7천만 원의 본사 대여금을 받아 명륜진사갈비를 창업했습니다. 당시 본사는 “1년 안에 손익분기점 돌파 가능”이라는 확신을 줬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매출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상환금은 고정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그는 9개월 만에 폐업했고, 상환되지 않은 잔여 대여금은 개인 부채로 전가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상환 지연 시 연체이자도 부과되었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영업자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계약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사용, 운영 노하우 제공, 물류 공급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 계약입니다. 하지만 명륜당의 구조는 단순한 브랜드 사업이 아니라 ‘대부업에 가까운 수익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본사가 가맹점주의 매출에서 직접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이자 수익까지 동시에 얻는 구조는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계약은 명확한 고지 없이 진행될 경우, 불공정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법적 분쟁의 여지를 내포합니다.
특히 문제의 본질은 ‘이익의 중심이 누구냐’입니다. 창업자는 브랜드를 통해 생계를 기대하고 뛰어드는데, 본사는 이미 금융 수익 모델을 탑재한 시스템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합니다. 이런 구조에서 점주는 언제든 소모품처럼 교체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현행 공정거래법과 가맹사업법은 프랜차이즈 계약의 불공정 요소를 일부 규제하고 있지만, ‘금융 구조’까지 포함한 계약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명륜당과 같이 자금을 직접 대여하고 이자를 취하는 시스템이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사업자에 의해 운영될 경우, 감독 사각지대가 발생합니다.
소비자단체와 자영업자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에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명륜진사갈비 본사 또한 일관되게 “계약상 문제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며 점주들의 고충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실에서 창업은 단순한 사업 시작이 아닙니다. 대출, 리스크, 계약서, 브랜드 수익 분배 구조 등 수많은 요소를 포괄하는 복합 결정입니다. 명륜진사갈비 사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계약서, 정말 사업 계약서인가요? 아니면 대출 계약서인가요?”
지금 우리는 ‘프랜차이즈’라는 단어 속에 감춰진 또 하나의 시스템, 즉 ‘대부업과 같은 금융 모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브랜드 뒤에 누가 웃고 있고, 누가 울고 있는지를 이제는 똑바로 바라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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